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24시간 만에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고 하는데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생긴 K-드라마에 대한 믿음 덕분일까요?
오늘은 지옥 후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옥 줄거리
출연 :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감독: 연상호
몇 부작: 6부작
어느 날, 신의 심판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정진수(유아인)가 나타난다. 정진수는 새 진리회를 세우고, 악을 행한 자는 신의 고지를 받고,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점차 심판을 받는 영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사람들도 두려움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때 '박정자'라는 인물이 고지(언제 죽을지 알려주는 것)를 받았다며 새진리회를 찾아가고 새진리회에서는 시연(사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중계할 수 있게 해주면 30억이라는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실제로 중계 당일이 되고, '박정자'가 시연을 당하는 장면이 전국에서 방송된다. 새진리회에서는 악을 행하는 사람이 지옥에 갈 것이라고 하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휩싸이며 새진리회를 믿기 시작한다.
과연 악을 행한 자가 지옥에 가는 것일까?
정진수가 새진리회를 만든 의도는 무엇일까?
새진리회를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민혜진(김현주)과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수위
수위는 전혀 높진 않습니다. 전혀 그런 장면 없구요. 가족들이랑 봐도 전혀 민망하지 않습니다. 대신 잔인한 장면이 조금 많습니다. 죽는 모습이 나오니깐요.
지옥 본 후기
1,2회는 약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감이 안 와서 그런 것 같다.
1. 배우들의 연기력
개인적으로 유아인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분명 바른말을 하는 것 같은데, 어딘가 핀트가 나가 보이는 연기가 사이비 종교의 의장에 굉장히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의 절반을 유아인이 이끌어 가는데 후반부에는 나오지 않아도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박정민 배우 또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함 없이 좋았습니다.
2. 스토리 전개
초반에는 뭘 말하고 싶은 거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아, 이런 걸 말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스토리입니다.
글의 줄거리가 엄청나게 짜임새 있다고 생각 하진 않지만, 시즌1은 시즌2를 위한 포석을 깔아 두는 느낌이라, 시즌2가 더욱 기대됩니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공포 느낌이 강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보면 놀라게 하거나 하는 장면은 딱히 없고 사이비 종교와 사이비 종교를 막으려는 장면이 주를 이룹니다.
3. 호불호
저는 개인적으로 호였으나, 반응들을 보니 불호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에서는 정주행을 하게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네요.
결말
아기의 시연 날이 되고 배영재(박정민)와 송소현(원진아)은 아이를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로 둘은 시연을 받았고, 기적적으로 아이는 살아남게 됩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기를 본 아파트 주민들은 민혜진과 아기가 도망갈 수 있도록 사제들을 막아주었고, 택시를 타고 도망가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은 시연을 당한 박정자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끝나게 됩니다.
앞으로 시즌2에서는 박정자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 민혜진과 새진리회의 갈등, 초자연적인 현상이 시작된 이유 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니 시즌1이 프롤로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즌2가 기대가 됩니다.
보면서 드는 생각들(+스포 포함)
3화에서 정진수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런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아무 이유가 없으면, 사람들이 버틸 수 있을까요? 이유가 있어야 돼요. 이런 기괴한 일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벌어지고 있다'라는 믿음이 있어야 해요"
저도 들으면서 어느 정도는 납득했습니다. 과연 인간은 아무런 이유도 모르고 행해지는 재앙들을 버텨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악한 자만이 지옥으로 간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뭐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이상은 사람들이 지옥의 심판을 받지 않게 더 선해질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사실 상 악한 자들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신의 심판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이 악인으로 지목되었죠,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요.
교수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는 본인의 딸이 시연으로 죽은 순간에 '아무도 못 봐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 영재에게 말합니다. "이건 단지 재해일 뿐이에요, 나한테 닥친 불행을 다른 무엇도 아닌 불행 그대로 온전히 슬퍼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나름 재밌게 봤던 지옥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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